"RPA? 그게 뭐예요?" 인턴을 시작하고 제일 먼저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몰랐죠. 그냥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해준다"는 정도만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서 이걸 써보니, 단순한 '자동화'라는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 많은 게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대학생 인턴의 눈으로 본 'RPA 현장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게 진짜 업무에 도움 될까?" 고민하는 분께,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1. 들어가며 – RPA, 이름은 아는데 대체 뭔데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말 그대로 '로봇이 프로세스를 자동화한다'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로봇'은 물리적인 로봇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로봇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소프트웨어가 대신 해주는 기술이에요.
제가 RPA를 처음 접하게 된 건 3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실무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 대기업 IT부서에 인턴으로 지원했죠. 합격 통보를 받고 기뻐하며 출근했는데, 배정받은 업무가 바로 'RPA 도입 프로젝트 보조'였습니다. 당시 멘토님이 "요즘 RPA가 대세"라며 자동화 업무에 투입시켜 주셨어요.
처음엔 너무 어려웠습니다. 낯선 용어들,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하지만 3개월의 인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RPA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2. 인턴으로 겪은 첫 RPA 프로젝트
제가 투입된 첫 프로젝트는 HR팀의 '월간 인사 보고서 자동화'였습니다. 매월 HR팀은 다양한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엑셀로 가공한 뒤,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경영진에게 보고해야 했죠. 이 과정이 매달 반복되고, 담당자 분은 항상 야근을 하셨다고 합니다.
실제 업무 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ERP 시스템에서 직원 정보, 데이터 다운로드
- 인사 평가 시스템에서 성과 데이터 추출
- 엑셀에서 두 데이터 병합 및 가공
- 템플릿에 맞춰 보고서 작성
- 이메일로 관련 부서에 배포
이 작업은 매번 약 5시간이 소요되었고, 데이터 양이 많아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팀은 UiPath를 사용해 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로 했습니다. UiPath는 RPA 도구 중 하나로, 프로그래밍 지식이 적어도 UI 기반으로 자동화 흐름을 설계할 수 있어 비개발자도 사용하기 좋은 툴이었습니다.
처음 UiPath를 접했을 때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기능이 많았고, 복잡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멘토님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흐름을 익히고, YouTube 튜토리얼도 참고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자동화 흐름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예외 처리'였습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거나 데이터 형식이 변경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했죠. 이 과정에서 실제 업무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2주간의 개발과 테스트 끝에, 우리는 HR 보고서 자동화를 완성했습니다. 5시간 걸리던 작업이 30분으로 줄어들었고, 담당자 분은 더 이상 이 작업으로 야근할 필요가 없어졌죠. 그때의 성취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 3. 현장에서 느낀 RPA의 장점과 아쉬움
RPA의 확실한 장점:
- 시간 절약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처음엔 '정말 시간이 절약될까?' 의심했지만, 실제로 자동화 후 업무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HR 보고서 작업은 5시간에서 30분으로 약 90%의 시간이 절약되었어요. - 실수가 줄어듭니다.
사람은 지치면 실수하기 마련이지만, 로봇은 똑같은 작업을 반복해도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때 그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단순 반복 업무에서 해방된 직원들은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직무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 확장성이 좋습니다.
한 번 개발된 자동화 솔루션은 다른 부서나 업무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HR 보고서 자동화 성공 후 마케팅팀에서도 유사한 보고서 자동화를 요청했고, 기존 로직을 약간만 수정해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죠.
아쉬웠던 점(한계):
- 모든 업무가 자동화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판단이 필요하거나 예외 상황이 많은 업무는 자동화하기 어려웠습니다. 고객 문의 대응 같은 업무는 결국 사람의 판단이 필요했죠. - 초기 설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자동화 흐름을 완벽하게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간단한 업무라도 안정적인 자동화를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죠. - 시스템 변경에 취약합니다.
한 번은 ERP 시스템 업데이트 후 버튼 위치가 바뀌어서 자동화가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외부 시스템에 의존적인 RPA의 한계를 체감했죠. - 기술적 부채가 쌓일 수 있습니다.
빠르게 자동화하다 보니 코드 품질이나 문서화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유지보수할 때 어려움을 겪었죠.
💡 4. 이제 막 배우는 사람에게 전하는 팁
RPA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리려 합니다:
툴 선택 가이드:
- 초보자라면 Power Automate 추천
Microsoft Power Automate(구 Flow)는 진입 장벽이 낮고, Microsoft 제품과의 연동이 뛰어납니다. Office 365를 주로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 조금 더 복잡한 자동화는 UiPath
UI 요소 인식이 뛰어나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어 문제 해결이 용이합니다. 무료 커뮤니티 에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어 학습용으로도 좋습니다. - 개발 경험이 있다면 Python 자동화
Selenium, PyAutoGUI 등의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더 유연하고 강력한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코드 기반이라 버전 관리도 용이하죠.
자동화 성공을 위한 실전 팁:
- 업무 프로세스를 철저히 이해하세요.
자동화 전에 해당 업무를 직접 몇 번 해보세요. 모든 단계와 예외 상황을 파악해야 완벽한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 단계별로 나누어 개발하세요.
한 번에 모든 것을 자동화하려 하지 말고,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개발하고 테스트하세요. 이는 문제 발견과 해결을 용이하게 합니다. - 로그와 오류 처리를 꼼꼼하게 설계하세요.
자동화 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도록 로그를 남기고, 예외 상황에 대한 처리 로직을 반드시 구현하세요. - 사용자 교육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아무리 좋은 자동화 솔루션도 사용자가 사용법을 모르면 소용없습니다. 간단한 매뉴얼이라도 작성해 공유하세요. - ROI(투자수익률)를 항상 생각하세요.
자동화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시간보다 크다면, 그 업무는 자동화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 5. 맺으며 – 자동화는 '도구'일 뿐, 결국 사람의 사고가 중요
3개월의 인턴 기간 동안 RPA를 경험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결국 자동화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자동화 솔루션도 그것을 설계하고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RPA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현장은 달랐습니다. RPA가 대체한 것은 사람의 역할이 아니라,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오히려 직원들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대학생으로서 RPA를 경험한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능력, 문제 해결 방식, 팀워크의 중요성까지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경험은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RPA를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자동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하지만 항상 기억하세요. 진정한 가치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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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RPA 자동화 실제 예시 – 보고서 자동 작성기 만들기"에 대해 더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